태안으로 자원봉사 가요!

Update: 영문 블로그 주소가 잘못되어 있어서 바로잡았습니다. ㅡ,ㅡ; (바보..) http://blog.nextofsearch.com

간만에 야밤에 뜨거운 가슴으로 글을 쓰고자 합니다. :-)

얼마전 블로그스피어를 흔들어 놓았던 가슴 아픈, '한 IT맨의 사직서' 로 촉발된 논의들을 바라보며 새로운 형태의 담론을 이어나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일환으로 일천한 제가 가지게 된 생각이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함께 고민하면 더 좋은 아이디어들을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요즘 저는 개인적으로 웹2.0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글로벌 마켓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로서 영어권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하고자 합니다. 이하에서 제가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모델을 추구하는지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 소수 개발자로 구성된 창업 모델

많은 분들이 잘 아시는 실리콘 밸리의 창업 모델은 기본적으로 geek 몇명이 모여서 차고에서 세상의 어떤 문제점에 대해 자신들의 해결책을 직접 개발하는 모델입니다. 직접 기획하고 직접 개발하고 직접 홍보하고 *직접* 모두 다 하는거죠.. 물론 기업들의 성장 과정에는 여러가지 차이가 있겠지만 초반에 아이디어만으로 투자 다 받아서 사람 다 뽑고 하는 기업은 벤쳐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게 하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ㅡ,ㅡ) IT 붐 1.0때 실리콘 밸리로 몰려 들었던 수없이 많은 MBA 출신들은 버블 1.0이 터지면서 대부분 자신들이 갈 곳 - 대기업, 컨설팅 펌 - 으로 돌아가고 geek들만이 그 곳에 그대로 남겨졌습니다. 그 시련과 고통의 시간을 보낸 이들이 지금의 웹2.0의 주역들 대부분이죠.. 목마른 놈이 우물 판다고, 본인이 생활 속에서 발견한 문제점을 직접 고치려는 과정 속에서 웹서비스들이 출현하기 마련입니다. Flickr도 그랬고 YouTube도 그랬고 다른 많은 서비스들이 문제점을 발견하고 그곳에 시장이 있다는 확신(?)으로 가득찬 창업가들에 의해 만들어 진 것들이죠. 이 모델은 과거에도 유효했고 현재에도 유효합니다.

저는 이런 모델로 글로벌 서비스를 하려고 합니다.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서 신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아닌, 사용자들의 참여에 의해 가치가 창출되는 웹2.0 서비스를 하려고 합니다.

# 글로벌 서비스를 해야만 하는 이유

웹2.0서비스는 사용자 참여에 의해서 그 가치가 exponential하게 증가합니다. 한국 사용자들의 수로서는 그 가치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고 애시당초 한국서비스를 할 이유 - 제가 한국인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가 전혀 없습니다. 제가 경남 마산이 고향입니다만 그럼 마산에서 제가 사업시작한다고 마산 대상으로만 서비스를 하지는 않지 않겠습니까? @.@

많은 분들이 일단 한국에서 서비스를 하고 성공하면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면 되지 않느냐고 하십니다. 일단 한국 사용자가 턱 없이 모자라고, 한국의 투자 환경이 열악하고, 닫힌 한국 웹2.0서비스에서는 미래가 없어 보입니다.

# 글로벌 서비스가 가능한 이유

1. 낮아진 비용

LAPM의 등장, 저렴해진 하드웨어 비용, 호스팅 서비스 등 제반 아웃소싱 가능한 부분들의 혁신적인 비용 감소 등의 많은 요인들로 인해 창업 비용 자체가 엄청나게 줄어 들었습니다. Guy Kawasaki가 Truemors 사이트를 미화 12,107.09불에 구축한 내용이 바로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Truemors 사이트에 사용자가 폭주하기 전까지 그가 사용한 야후 비즈니스 호스팅 비용은 겨우 29.96불이었습니다. 즉 창업자들이 개인적으로 투자한 시간 비용을 제외하면 monthly break-even point는 경우 29.96불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마케팅 비용 또한 서비스 블로그를 활용한 홍보와 TechCrunch와 같은 사이트들의 등장으로 가치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얼마든지 호응하는 세력을 끌어 모으고 WOM (Word of Mouth)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세상입니다. 더 이상 홍보가 어려워 혁신적인 서비스가 죽는 세상이 아닙니다. (혁신적인 기술로 개발되었다 하더라도 고객에게 불편한 서비스나 가치가 없는 서비스는 그냥 죽습니다. 예외를 바라시면 로또로 가시는 게 좋습니다. ㅡ,ㅡ)

위키, 메신저, 이메일, Skype등으로 인한 통신비용의 감소, 오픈 소스, 쉐어웨어 등으로 인한 개발 제반 환경 구축 비용의 감소 등은 우리 모두가 매일매일 느끼는 것입니다. Ruby on Rails와 같은 혁신적인 프레임워크는 개발 비용을 혁신적으로 절감시켰습니다.

Amazon API, Google API, Facebook API 등은 우리가 모든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 않아도 된다는 걸 의미합니다. 매쉬업은 우리가 모든 것을 다 하지 않아도, 즉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하는 사업 모델을 따르지 않더라도, 그 데이터를 이용해 많은 것들을 시도해 볼 수 있게 해 줍니다.

2. 영원한 베타 (Perpetual beta)

이제는 더 이상 몇년, 몇달 동안 서비스를 기획해서 개발하고 준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들과 함께 하나씩 만들어 가는 모델로 바뀌었습니다. 더 이상 돈도 안되는 서비스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붇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죠.. 어차피 사용자가 늘기 전까지, 가능성이 숫자로 확인되기 전까지는 투자사들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뭔가 특별한 기술 개발을 한다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그건 이글에선 논외의 대상이고 그 전에 투자사를 움직이실 수 있다면 존경할 따름입니다. ㅡ,ㅡ;

3. 가상회사

더 이상 일을 하기 위해 고정된 사무실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토즈 등과 같은 공간이 넘쳐나고 북카페가 넘쳐 납니다. 노트북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습니다.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면 더 이상 투자를 받기 위해 거창한 사무실에 양복을 쫙 빼입을 필요도 없습니다. 위키나 포럼, sourceforge 등의 다양한 협업 툴들과 skype, 메신저 등의 통신 수단이 넘쳐 납니다. 이미 우리는 시공을 초월해서 살고 있습니다. 유형적인 형태의 사무실은 더 이상 사업에 필수적인 조건이 아닙니다.

또한 현재 실리콘 밸리에서는 off-shore가 유행입니다. 대기업들의 개발조직과 콜센터는 상당부분 인도로 이미 옮겨졌고, Spock 같은 작은 벤쳐 회사들도 개발조직의 상당 부분을 인도에 구축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조직의 물리적인 거리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들이 이미 범용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런 오프쇼어 시의 리스크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파악이 다 되어 관리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향후 서비스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실리콘 밸리에 마케팅 조직이나 HQ를 설립할 수도 있습니다. (여전히 실리콘 밸리는 geek들의 천국입니다. 투자나 마케팅 측면에서 세계 어느 곳보다 뛰어난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우리가 한국에 있다고 글로벌 서비스를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 한국인으로서 느끼는 언어의 장벽 - 영어

서비스 사용자들과 대화를 하고 블로그스피어에서 자리를 잡고 홍보를 하는 등의 활동을 하기 위해선 우리 스스로가 웹2.0 관련 서비스들을 사용하는 사용자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어가 필수적인 셈이죠. 많은 분들이 얘기합니다. 그래서 우린 힘들다고... 그럼 시간이 10년 주어지면 그때까지는 준비가 되시겠습니까? 다시 태어나야 할까요? @.@

얼마전 제가 영문 블로그를 개설하고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저도 많이 긴장되더군요.. 과연 내가 영어로 글을 쓸 수 있을까? 사람들에게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까? 그냥 남들 하는 얘기 반복하는 블로그가 되지 않을까? 내 짧은 영어로 머가 될까? 등의 의문들이 끊임없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무모한 시작을 하고 오늘까지 총 15개의 블로그 포스팅을 한 지금, 그 불안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물론 그래봤자 해변가의 모래 한알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습니다.

물론 현실 빡셉니다. 제 facebook 에는 친구가 딸랑 하나 있습니다. (그것도 인척입니다. ㅡ,ㅡ) 제가 잘 아는 지인들의 북마크가 궁금해도 볼 수가 없습니다. del.icio,us를 안쓰기 때문이죠.. flickr에 사진 올리는 것보다 싸이에 올려야 더 호응이 있습니다. 왜냐면 주위에서 안쓰기 때문이죠.. 이게 다 언어의 장벽이 만든 거라고 생각됩니다. 혹시 웹2.0 서비스 하나도 안쓰십니까? 아니면 가입하고 각 서비스들의 기능만 살펴 보셨나요? 그렇다면 마음의 벽을 깨고 짧은 영어로라도 그 바다로 뛰어 드세요. 네이버와 싸이월드를 떠나세요. 미국에 이민 가셨다고 생각하시고 유학 가셨다고 생각하시고 사세요.. 친구를 만들고 블로그를 쓰고 교감하세요. Social Media는 참여하지 않으면 그 가치를 알 수가 없습니다. 안된다 안된다 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요?

# 더욱 더 치열한 경쟁환경

요즘은 개나 소나 닭이나 말이나 다 웹2.0 서비스한다고 설칩니다. (아마 저는 닭쯤 될 거 같습니다. ㅋㅋㅋ ) 경쟁이 더 치열하죠.. 누구나 다 할 수 있으니까요.. ^^ 하지만 혁신적인 서비스는 언제나 성공합니다. 비즈니스의 본질로 승부하는 세상이 마케팅만으로 승부하는 세상보다는 더 좋지 않으세요? (동의하지 못하시는 분들도 많으리라고 생각됩니다. ;-) )

# 언제나 여전히 중요한 비즈니스의 핵심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서비스 구현 능력, 서비스 운영 능력, 그리고 그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 등은 모든 비즈니스의 핵심입니다. 특히 웹2.0 서비스와 관련해서 저는 2가지를 더 강조하고 싶습니다. 첫째는 서비스 운영 능력입니다. 서버 관리하고 DB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용자들과 교감하고 그들을 관찰하고 만족시키는 그 서비스 운영 말입니다. 두번째는 웹2.0 서비스에 대한 이해입니다. 얼마나 이해해야 되냐고 물으신다면 정답을 드릴 순 없지만 한가지는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Geek들이 사용하는 웹2.0 서비스를 본인이 직접 사용하는 사용자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기능에 대한 이해가 아닌, 사용자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서비스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사실은 전혀 새롭지 않은 모델

맞습니다. 이상에서 제가 말씀 드린 모델은 전혀 새롭지 않은, 어쩌면 뻔한 모델입니다. 과거 70/80년대에 제조업에서의 해외수출 모델도 한국에 시장이 없어서 해외로 나간 겁니다. 그 모델과 당위와 시장이라는 점에서는 일치합니다. (여기서 궁금한 점: 그때 영업하시던 분들은 영어가 잘 되었을까요? 물건 잘 파셨는데.. @.@) 우리 벤쳐 초기에도 geek들이 열심히 모여서 밤새고 빡시게 일하는 모델이었습니다. 하나도 새로울 거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꿈을 잃은 것 같아 다시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저는 제가 이 글에서 말씀드린 모델이 암울한 IT 업계에 종사하는 우리들에게 희망을 주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쓴 글의 내용이 100% 옳고 이것만이 방법이라고 말씀을 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 모델이 결코 쉬운 모델은 아닙니다. 이 글에서 못다한 많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저는 많은 분들과 함께 이런 모델에 대한 논의를 이어 갔으면 합니다.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집단 지성 (collective intelligence)의 힘으로 혁신적인 가치를 창출하고자 합니다. 졸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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